들어온게 열한시쯤이였는데 샤워가 제일 마지막으로 밀리는 바람에 늦게 하는 버릇까지 더해서 시간은 한시 반을 훌쩍 넘기고 있었다.실질적 막내의 서러움을 절실히 느끼며 탈탈 젖은 머리를 닦아 내다가 거실에서 풍겨오는 싱그로운 냄새에 비족이 입끝이 말아 올라가 버린다.혀엉-이미 잠들었을 멤버들을 생각해 최대한으로 발소리를 죽인 대성이의 젖은 발이 잘박잘박 급한 소리를 냈다.
-다 씻었어?
김이 몰몰 피어나는 머그컵 두잔을 앞에 놓은채 작사라도 하고 있었던건지 쏘파에 앉아 허벅다리우에 올려 놓았던 노트와 펜을 머그컵 바로 옆에 놓아 두는 승현을 확인하던 대성이가 샐쭉 웃으며 옆자리을 차지하고 앉았다.
제일 처음으로 욕실을 차지한 덕에 거의 다 말라가는 까아만 머리에서 풍기는 저와 같은 향내에 더할나위 없이 기분이 좋아져 목 언저리에 걸친 수건을 집어들어 머리에서 떨어지는 물기를 털어내고자 팔을 뻗은 승현의 가슴팍에 내음 파고 들었다.'감기 거리겠다-'웅웅 낮게 울리는 목소리 만큼이나 투박하고 다부진 손으로 머리를 쓸어 넘겨줌에 또 그런 손길이 묘하게 제 안의 응석을 불러내고 있어 강아지들처럼 깽깽거리며 말랑말랑한 목언저리에 잔뜩 볼을 부비적 거린다.
남들 앞에서 내색을 못하는 성격들인지라 이렇게 어쩌다가 둘만 있는 시간 정도는 창피하다던가,그런것을 잊고 마구마구 연애를 하고 싶었고,그래 왔었다.지금처럼 이렇게 같이 체온을 나눌때에야 비로서 대성은 큰 신호흡을 하며 북적거리는 마음을 다시한번 추스려 잡을수 있었다.함꼐 나누는 숨소리는 그렇게나,소중할수가 없었다.
-피곤하겠다.얼른 이거 마시고 자.
늘 하던대로 길죽한 목 언저리 쯤에서 깊게 들이 킨 숨을 후아-내뱉으려던 참이였다.조심스러우나 다급하게 어꺠를 밀어내는 손길에 대량의 바람이 꾹.메어버린다.
머그컵을 손에 쥐어주고는 얼른 노트를 다시 집어드는 승현의 옆선을 의아하게 쳐다보며 뜨뜻한 차를 홀짝였다.간만에 느낌 제대로 받은거겠지-생각하는것으로서 대성은 갸웃거리려던 고개를 억누를수 있었다.
이상하다.확실히,이상하다.
화낼만한 일이라도 있었나 싶었지만 화를 내기 전에 '나 화가 날려고 한다.'라고 똑 부러지게 말해주는 승현이라 그런 짐작은 할래야 할수가 없었다.무얼까.가끔가다 조심히 내려앉던 입술은 커녕 손을 잡아주지도 않게 된 이유가 대체 무엇일까.
오늘만 해도 그렇다.꼭 그래라는 법은 없었지만 거짓말 무대에서 스쳐지나갈때마다 '잘해'라는 말을 건네주던가 씽긋 웃어주면서 짧게 오고가는 시선에 잔뜩 애정을 담아내던 그가 굳은 얼굴로 휙,스쳐지나가 버렸다.간만의 무대라 떨려서 그랬나..?
대기실 저어어쪽 구석에 앉아 핸드폰만 만지작 거리는 승현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대성이가 있었다.
어라,방금 내 시선 피한거 맞지.
마우스를 쥐고있는 손이 덜덜 떨렸다.
우리 대성이가 훨씬 귀엽네,따위의 능글맞은 말을 서슴없이 내뱉던 그의 옆에서 까륵까륵 웃으며 연기를 평가해대던 여배우의 사진옆에 떡하니 붙어있는 얼굴에 덜컹 내려앉은 심장이 덜컥덜컥 편하지 않은 소리를 내며 뛰고 있었다.아아-앓음소리 비슷한것이 대성이의 입을 비집고 나온다.그래서-
-대성아,형이랑 잠깐...
방문을 열고 들어오던 승현이,진득하게 엉키는 붉은 시선을 마주하다 이내 컴퓨터화면에 반듯하게 자리잡은 기사사진에 큰손으로 얼굴을 쓸어 내리면서 대성이가 들리지 않을 정도의 옅고도 긴 한숨을 내쉬었다.가득이나 복잡한데,뭐 저런-...
-요즘 형이 나 피해서 내가 얼마나 고민했는지 알아?이런거라면 말을 해주지 그랬어요.먼저 시작했으니까 먼저 끝내기는 뭐해서 말도 못하고 그...
-대성아.
눈도 마주하지 못하고 와다다-말을 내뱉는 대성이 앞에 성큼 걸어가 양손으로 볼을 감싸안아 들어올려 벌건 눈을 마주한 승현은 꿀꺽.마른침을 삼켰다.대성아,형은 말이다.
-너를 안고 싶어.
빙글.유연하게 돌려지는 허리짓에 간당간당하게 걸치고 있던 셔츠가 들썩이면서 볼록한 엉덩이의 굴곡이 적나라하게 보였다.새하얀 공간에서 새하얗게 빛이 나는 강대성이 샐죽하니 요염하게도 웃으면서 유일하게 몸에 걸치고 있던 셔츠를 끌어 내린다.둥그런 어깨,바로 살아나 꿈틀거리는 날개뼈.하나하나가 차례로 느릿하게 눈앞을 흐렸다.새하얀 공간에 유일한 모카색이 미치도록 성적으로 느껴졌다.역시나 새하얀 셔츠가 늘씬한 허리를 스쳐지나 바삭-소리를 내며 발치에 떨어진다.저에게 등을 보이며 서있던 대성이가 서서히 몸을 돌린다.돌린다,돌린다,돌...
저릿.찡하니 하체를 울리는 느낌에 번쩌억 두눈을 부릅뜨고 잠에서 깨어난 승현은 한참이나 숨도 제대로 내쉬지 못하고 있었다.꿈임에도 불구하고 눈앞에 새하얗던 대성이의 모습이 아른거렸다.심장이 벌렁벌렁 거린다.저릿저릿.설마하는 느낌에 천천히 걷어 올린 승현이,아아-잔뜩 울소리를 낸다.최승현 임마.너,나이가 몇갠데...
지금까지의 연애는 그랬다.그저 옆에 두고 보는것 만으로도 좋았다.특별한 신체 접촉 없이도 저의 마음을 보여주고 표현하기에는 충분했다.그랬었다.하도 눈에 밟히고 신경쓰여서,정말이지 감추려 감추려 애쓰면 애쓸수록 드러나고 넘쳐나는 감정을 어쩔도리가 없어 사랑을 알아달라,마음을 얻고자 아득바득 노력했던 대성이한테도 그럴줄만 알았다.
잔뜩 수줍어하는 녀석을 품고 세번째로 키스하던 날 잔뜩 부풀어 오르는 바지앞선을 보면서 알았다.아-이걸로는 만족할수 없구나.많이도 부족해하고 있구나,강대성을.
워낙에 맑고 순수하고 투명하기만한 내 아이라 않된다고 다그칠수록 부풀어 오르는 욕정은 이젠 눈을 마주하면 자동으로 순하게 접히는 눈꼬리들 마저도 색정적으로 느껴져버려 이상한데서 또 내가 대성이를 참 많이도 사랑하고 있구나-라는걸 알아 버렸었다.
-너를 안고 싶어.
저가 방금 얼마나 심각한 말을 하려 했는지도 잊은채 불쑥 튀어나온 승현의 말을 이해 못했는지 에..?벙하게 벌여지는 입술을 눈앞의 승현은 지금이라도 당장 마구마구 물어뜯고 싶었다.
-섹스하고 싶다고.강대성이 너랑.
적절한 표현이 빠르긴 빠른거다.
볼을 감싸고 있던 승현의 손에 뜨끈한 열기가 퍼졌다.당황해서 눈만 떼굴떼굴 굴리는 대성이를 내려다 보던 승현의 얼굴에 쓴 미소가 맴돌았다.저를 자책하는듯 싶었다.애를 데리고 뭐하자고-뱉어지는 한숨과 함께 비집고 나와버린 승현의 속심말에 '나 애 아니야!'여전히 시뻘건 얼굴을 한 대성이가 빽 소리를 지른다.
-그럼...형이 나 싫어진거는,아니네?
-더 좋아져서 문제지.
두볼을 쭈욱 늘어 뜰여 가지고는 그대로 침대까지 끌어다 앉힌 대성이를 마주하여 양반다리를 하던 승현은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지 자꾸만 오물거리는 볼의 말랑함에 떄아닌 힘이 불끈,솟아올라 얼른 손을 떼어내고는 바지춤에 두어번 거칠게 문질러 댔다.
-나..형이라면 괜찮은데..
긍정적인 대성이의 대답에 또한번 진득한 한숨이 승현의 입을 비집고 나온다.
이럴줄 알았다.이렇게 말할것이 뻔했기에 더욱더 말할수가 없었던 거다.얼마전에 꿈에 강림하셨던 야한 강대성이 자꾸만 겹쳐 보여 마주하지 않으면 조금 편하기라도 하겠다 싶어 푸하-크게 숨을 터뜨린 승현은 커다란 두손으로 얼굴을 감싸버린다.
지금 저 고른 숨결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맨날 빅보이빅보이후륵후륵 따위를 울부짖다가 이상하게 된건 아닌지 고민하고 있을까,남자는 다 똑같다며 쯧쯔 혀를 차고 있을까.
-승현이 형.
낮게 울리는 허스키한 보이스에,두손을 끌어내리는 말캉한 온기에 쭈볏,털이 곤두섰다.
마주한 두 눈이 예상외로 참 곧고 반듯해서 그 안에 잔뜩 자리잡은 저가 부끄럽게 느껴졌다.형,나 좋아해?아이의 물음에 망설임 없이 답한다.나는 너,사랑해.승현의 대답에 만족스러운듯 헤-기분좋게 웃던 대성이가 여태껏 잡고있던 큰 손을 끌어다 제 가슴우에 얹는다.쿵쾅쿵쾅.단단한 가슴으로 전해지는 뜨거운 열기와 정숙함에 승현은 저도모르게 무릎을 꿇어 자세를 고쳐잡았다.
-그럼 나 가져.나 안아줘요 형.
제가 감싸 쥐고있는 커다란 손의 미세한 떨림에 대성이의 마음까지도 떨렸다.꿇고있던 무릎을 반쯤 일으킨채 울지도,웃지도 못하는 요상한 표정으로 대성이의 어깨를 짚고있던 승현이가 겨우 목소리를 쥐어 짜냈다.
-하,한다아-?
그 모습이 퍽이나 우스워 푸훕-터지려는 웃음을 겨우 참아낸 대성이의 고개가 고요히 아래우로 끄덕여졌다.
덜덜덜덜덜.셔추의 단추를 푸르기 시작하는 손끝의 떨림이저를 향한 그의 잔뜩 조심스럽고 설렌 마음 같아서,새삼스레 승현이가 얼마나 저를 아끼고 있는지 충분히 알것 같아서.또 누구처럼 이상한데서 때아닌 감동에 잠겨 코끝을 훌쩍이던 대성은 서서히 침대우로 무너지는 제 몸우에 겹쳐 오른 온기를 느끼면서 눈을 감았다.
억만년에 포스트!그것도 이따위 왕허접..ㅠㅠㅠㅠ
수능끝나면 아,진짜...
반갑습니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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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하 2008/05/12 14:13
아 늘 이렇게 먼 발치에서만 지켜봤는데 어떻게 하죠 허밍님 ㅠㅠㅠㅠ
소설 한 구절 한 구절마다 대성이가 떠올라서
오늘 밤 잠은 다 잤네요 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게 대썽이가 너무 이뻐서 탓이라니까요 아 정말 ㅠㅠㅠㅋㅋㅋㅋ-
허밍 2008/06/27 21:21
고하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켜만 보시지 말고 저막 마구마구 건들여 주세요~
저 정말 쉬운뇨자ㅠㅠㅠㅠ
앞으로 함께,즈희 같이 대성이를 마이마이
아껴갑시다,고하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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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츄 2008/10/05 00:43
허허허허허허밍님 오랜만에 왔어요. 기나긴 잠수끝에! ㅠ.ㅠ.ㅠ.ㅠ.ㅠ.ㅠ.ㅠ.ㅠ.보고싶었어요 흑흑....연락두절했던 저를 그냥 혼내주시....< 수능 준비 열심히하시고, 아흑 ㅠ.ㅠ.ㅠ 오랜만에 허밍님 글 보니, 눈물이 나지요 ㅠ.ㅠ..ㅠ.ㅠ.ㅠ.ㅠ.,,,,,,,,,녹슬지않으셨네요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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